
야간 돌봄, ‘예상하지 못한 일상’의 시작낮과는 완전히 다른 돌봄이 시작된다. 밤이 되면 어르신들은 조용히 잠든다 생각하지만, 야간은 오히려 돌발상황의 시간이다. 말없이 일어나 복도를 걷는 어르신,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넘어지는 경우, 깊은 잠에서 깨어 심한 혼잣말을 하는 치매 어르신, 갑작스러운 배설 사고까지. 낮보다 인력이 적고 반응 속도가 중요한 야간 돌봄은 실무자에게 더 큰 집중과 감정 관리가 요구되는 시간이다. 조용한 밤일수록 작은 소리 하나, 발자국 하나가 긴장의 시작이 된다. 야간 돌봄은 ‘잠자는 시간’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언제든 올 수 있는 돌봄의 또 다른 전장이다.경험이 많은 보호사일수록 야간의 흐름을 예측한다. 어르신의 수면 리듬, 화장실 호출 패턴, 평소의 움직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