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 의사소통, 돌봄의 언어를 바꾸다.요양 현장에서 돌봄은 흔히 '말'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말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어르신은 점점 늘고 있고, 특히 치매나 뇌졸중 후유증, 말기 질환을 가진 어르신에게는 의사소통 자체가 큰 장벽이 된다. 이때 보호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질문이나 설명이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말이 아닌 몸에서 흘러나오는 신호를 읽는 감각이다. 눈빛, 미간, 손끝의 움직임, 숨소리, 몸의 미세한 떨림은 모두 하나의 언어다. 이 언어를 읽을 수 있어야, ‘불편’이 ‘고통’이 되기 전에 대응할 수 있다.무 의사소통은 감정 중심의 언어다. 단순히 ‘기분이 좋아 보인다’, ‘불안해 보인다’는 추측이 아니라, 눈동자의 흔들림, 입꼬리의 긴장, 손가락 꼬임, 시선의 회피 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