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이 닿는 순간, 돌봄은 시작된다.신체 접촉은 요양 돌봄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고, 가장 민감한 행위다. 말보다 먼저 닿는 손길은 어르신에게 첫인상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보호사의 손이 따뜻한지, 갑작스러운지, 무거운지, 조심스러운지에 따라 어르신의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특히 치매나 인지 저하 어르신에게는 단순한 신체 접촉이 거부·불안·불쾌·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호사의 손길 하나가 어르신의 하루 감정을 좌우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손이 닿는 순간이 곧 돌봄의 시작이자 신뢰 형성의 시험대가 된다.접촉은 단순히 무언가를 돕는 행위가 아니다. 그 순간 어르신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수많은 감정을 접촉으로 통해 느끼고 판단한다. 예고 없는 손길은 경계를 만든다. 반면, “어르신, 이제 팔 좀 들어드릴..